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47개)이 걸린 육상이 12일(한국시간)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들어간다.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남녀 단거리다. 세계인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선수는 역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

남자 100m, 200m, 400m계주 등 세 종목에 출전하는 볼트는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도 세 종목 금메달을 따면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이번 올림픽 단거리 레이스를 ‘볼트와 볼트를 막으려는 자들의 대결’로 부르는 이유다.

‘대항마 1순위’는 미국의 저스틴 개틀린이다. 최근의 상승세가 매섭다. 2016시즌 남자 100m 랭킹 1위인 개틀린은 9초80과 9초83 등 각각 올 시즌 최고 기록과 2위 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개틀린은 200m에서도 시즌 2위 기록에 해당하는 19초75를 끊으며 볼트를 압박했다.

여자부 대결도 흥미롭다. 오는 14일 오전 10시25분 펼쳐지는 여자 100m 결승엔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0·자메이카)와 다프너 스히퍼르스(24·네덜란드)와 토리 보위(26·미국) 등이 나설 전망이다.

‘땅콩 스프린터’란 애칭으로 불리는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올림픽 여자 100m ‘3연패 달성’에 나선다. 강력한 도전자는 네덜란드의 스히퍼르스다. 180㎝가 넘는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막판 스퍼트가 장점인 그는 미국과 아프리카계로 양분된 여자 단거리 금메달 계보를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보위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여자 100m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한 미국 여자육상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한국은 리우올림픽 육상 종목에 총 15명이 출전했다. 경보 20㎞, 50㎞에 모두 출전하는 김현섭(31)은 50㎞에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승부를 건다.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출전권을 동시에 딴 김덕현(31)과 남자 높이뛰기 윤승현(22) 우상혁(20) 등도 결선 진출을 목표로 출격한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