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탁구 김송이가 리우올림픽 개인 단식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송이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 개인 단식 준준결승에서 싱가포르 유맹유를 4-2로 제압했다.

메달권에 바짝 다가선 김송이는 11일 세계랭킹 2위 중국의 딩닝-세계랭킹 7위 독일의 한닝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송이는 세계랭킹 50위로 이번 대회 16강 이내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선수 중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남북을 통틀어 단식 4강도 유일하다.

김송이는 전날 한국의 전지희(24·포스코에너지)를 꺾고 올라온 세계랭킹 13위 유맹유를 맞아 특유의 수비 탁구로 승리를 따냈다.

김송이는 1세트를 11-8로 따낸 뒤 2세트를 6-11로 내줬다.

그러나 3,4세트를 각각 11-5와 11-6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5세트에서는 9-7까지 앞섰다가 연속 4점을 허용, 9-11로 역전패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6세트에서 좌우를 깎는 커트에 이어 기습적인 역공을 더하며 0-2에서 내리 7점을 따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6세트 8-5로 쫓기는 상황에서 커트한 공이 상대 진영에 에지가 되는 행운까지 더해 11-6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탁구 경기장에는 북한 선수단 20여 명이 응원석을 채워 김송이의 승리를 축하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