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멕시코전을 앞둔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비기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여름 어린이 축구캠프 행사를 앞두고 독일전을 본 소감과 멕시코전에 관한 전망을 밝혔다.

그는 "멕시코전은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라며 신태용 감독이 말한 것처럼 무승부로 끝내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멕시코는 한국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임할 것이기 때문에 이 점을 노련하게 이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3-3 무승부로 끝난 독일전에 관해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 골을 허용한 게 너무 아쉬웠다"라며 "세계 톱 레벨인 독일을 상대로 3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거의 승리를 따낼 뻔했다"라고 칭찬했다.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다만 피지전과 비교했을 때 볼 점유율, 패스 성공률이 확실히 떨어졌다"라며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1-2로 뒤진 후반 12분 동점 골을 넣은 손흥민(토트넘)에 관해선 "공격수 중에서 가장 많은 볼 터치를 한 것 같다"라며 "그는 가장 위협적인 선수다.

유럽에서 쌓은 경험이 국제무대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줬다"라고 말했다.

선취골을 넣은 황희찬(잘츠부르크)에 관해선 "평소에 좋은 선수로 생각했는데, 이번 올림픽 두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더욱 뛰어났다.

기대를 하고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