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밖의 패배 >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금메달 수확을 기대했던 각 종목 세계 최강 후보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왼쪽부터 남자유도 73㎏급 안창림, 여자유도 57㎏급 김잔디, 여자펜싱 사브르 김지연, 남자양궁 김우진. 연합뉴스
< 뜻밖의 패배 >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금메달 수확을 기대했던 각 종목 세계 최강 후보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왼쪽부터 남자유도 73㎏급 안창림, 여자유도 57㎏급 김잔디, 여자펜싱 사브르 김지연, 남자양궁 김우진. 연합뉴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리우 골드 프로젝트’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유도 양궁 펜싱 등 한국 대표팀 ‘중점 종목’의 부진이 이어졌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열린 리우올림픽 개막 후 사흘째 경기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유도 남자 73㎏급 안창림(22·수원시청)과 여자 57㎏급 김잔디(25·양주시청),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27·익산시청), 양궁 남자 개인전 김우진(24·청주시청) 등이 모두 예상 밖의 패배를 안았다.

특히 유도의 부진은 아쉬움이 컸다. 세계랭킹 1위 안창림은 이날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카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16강전에서 디르크 판티셸트(벨기에)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판티셸트와 지도 하나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서던 안창림은 경기 시작 2분47초 만에 상대의 기습 공격에 절반을 내주며 무너졌다.

여자 57㎏급 김잔디도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와 맞붙은 2회전에서 경기 초반 소극적인 경기를 이어가다 절반패를 당해 탈락했다.

펜싱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2연패 도전에 나선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은 16강에서 세계랭킹 23위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로레타 굴로타(이탈리아)에게 13-15로 졌다.

사상 첫 전 종목 석권 도전에 나선 양궁 대표팀도 시작이 좋지 못했다. 이날 삼보드로무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 김우진이 32강에서 리아우 에가아가타(인도네시아)에게 2-6으로 져 탈락했다.

같은 날 양궁 여자 개인전에 나선 기보배(27·광주시청)는 마르첸코 베로니카(우크라이나)를 32강에서 6-2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각 종목 금메달 후보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잡은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 목표 달성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