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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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센터 양효진(27·현대건설)이 강호 러시아를 상대하면서 자신감과 의욕을 충전했다.

양효진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A조 2차전에 한국팀의 센터로 출격했다.

러시아의 장신 공격수를 상대로 블로킹 2개를 성공해 센터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블로킹 외에 이날 양효진의 진가는 서브에서 나왔다.

양효진은 분위기 반전을 이루는 서브에이스 3개에 성공했다.

2세트에는 22-23에서 동점 서브에이스와 역전 서브에이스를 연속해서 찔러 넣었다.

이 기세를 몰아 한국은 23-25로 역전해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는 18-19에서 동점 서브에이스를 때리며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비록 한국은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1-3(23-25 25-23 23-25 14-25)로 패했지만, 양효진은 이날 경기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는 표정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양효진은 "연속 서브에이스에 성공해 너무 좋았다.

서브나 블로킹이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최고다"라며 "저번(일본전)에서는 블로킹(4개)을 많이 했는데, 여기서는 서브를 잘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가져가는 게 너무 좋았다"며 "계속 서브로 상대를 괴롭혀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양효진은 "러시아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지만, 워낙 강한 상대였다. 대등한 경기를 하는 게 목표였다"며 "마무리가 아쉽지만, 경기 운영이나 내용 면에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함께 A조의 강호로 꼽히는 다음 상대 브라질과 맞서는 마음가짐도 더욱 강해졌다.

그는 "브라질과 경기할 때 최선을 다해서 이긴다는 마음으로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책임감도 더 생겼다.

양효진은 "경기를 해보니까 김연경 언니에게 집중 견제가 많이 간다. 세계적인 선수이고 워낙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나머지 선수들이 더 책임감 있게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