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11위…박민수, 개인종합 예비 선수 1번으로 실낱 희망

한국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전원 예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윤창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6~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개 종목 합계 257.645점을 받는 데 그쳤다.

한국은 총 12개국이 참가한 단체전 예선에서 11위로 처져 상위 8개 팀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이 270.461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270.405점), 러시아(269.612점), 일본(269.294점)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도마의 신' 양학선이 빠진 상황에서도 단체전 7위로 리우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정작 올림픽 본선에서 대표 선수 전원이 컨디션 난조를 보여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유원철(경남체육회), 이상욱(전북도청), 박민수(한양대), 신동현(국군체육부대), 김한솔(한국체대) 등 5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도마부터 시작해 평행봉, 철봉, 마루운동, 안마, 링으로 이어지는 순서로 연기를 펼쳤다.

도마가 첫 순서로 잡힌 것이 결과적으로 악재가 됐다.

'제2의 양학선'으로 불리며 대표팀에서 가장 기대했던 김한솔은 자신의 주 종목 도마 1차 시기에서 착지 때 감점을 크게 당하며 12.633점의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김한솔은 2차 시기에서 14.866점으로 분발했으나 1~2차 시기 합계 13.749점에 머물렀다.

김한솔은 도마에서 최하위인 17위를 기록하며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북한의 체조 영웅 리세광은 도마 예선에서 15.433점으로 1위로 통과해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김한솔은 도마 외에도 강점을 보인 마루운동에서마저 14.266점으로 35위까지 밀려났다.

유원철과 이상욱, 신동현 역시 모두 종목별 결선 진출 기회를 잡지 못해 대표팀은 양학선의 부재를 실감해야 했다.

한국은 박민수가 개인종합에서 85.266점으로 27위를 기록했다.

개인종합 결선 진출 자격은 상위 24위에게만 주어진다.

국가별로는 2명씩 출전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영국과 브라질은 상위 24위 안에 3명이 포진한 탓에 박민수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박민수는 결선 진출 선수 중 부상 선수가 생겼을 때 대신 뛸 수 있는 예비 선수 1순위 자격을 얻은 것이다.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경기는 11일 같은 곳에서 펼쳐진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