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부담 탓에 졌다.귀국해서 다시 열심히 하겠다"

"자신과 싸움에서 진 것 같아요.격발이 잘 안 되더라고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회 첫날 첫 경기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박해미(26·우리은행)의 소회다.

박해미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본선에서 결선행이 좌절됐다.

414.4점을 쏴 19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결선에는 상위 8위까지만 진출한다.

결선행 막차를 탄 8위 이쓰링(중국)의 415.9점에는 1.5점이 부족했다.

박해미는 경기를 마친 뒤 "아쉽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지난달 2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해 구슬땀을 흘렸는데 경기 시작 약 1시간 만에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이 무위로 끝나버렸다.

박해미는 이날 경기로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는 "압박감이 컸다"며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을 떨쳐버리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출전 선수는 월드컵 때보다 적지만 올림픽이어서 기록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결과를 보니 다른 대회보다 특별히 뛰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브라질 도착 후 연습 기록이 좋아 결선 진출을 기대했다며 "올림픽 부담감 탓인지 초반 점수가 낮은 것이 패인이다"고 분석했다.

박해미는 "자신과 싸움에서 패한 것 같다"며 "(부담감 탓에) 격발도 잘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배를 절차탁마의 계기로 삼아 다른 대회에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박해미는 "우선 2년 뒤 아시안게임도 있으므로 한국에 돌아가서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