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5언더파…이틀 연속 노보기 행진으로

"어제와 오늘은 안 되는 게 없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가 시즌 다섯번째 우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박성현은 6일 제주 오라 골프장(파72·6천44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이틀 연속 리더보드 상단을 지켰다.

박성현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두달 만에 시즌 5승을 바라보게 됐다.

박성현은 "우승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중"이라면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우승이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털어놨다.

이틀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박성현은 "어제와 오늘은 안 되는 게 없는 경기였다"면서 "샷 실수가 거의 없었는데다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 어프로치가 잘 됐고, 퍼트도 짧거나 길거나 다 좋았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돌아와 사흘 만에 출전한 대회지만 시차에 따른 어려움도 없었다.

US여자오픈을 마치고 돌아와서 곧바로 출전한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어지럼증으로 기권했던 박성현은 "그때와 상황은 똑같지만 대처 방법이 달라서 효과를 봤다"고밝혔다.

코스 공략 방법은 캐디에 맡기고 샷에만 집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박성현은 "아무래도 지치면 생각이 많아지더라"면서 "생각을 줄이고 캐디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더니 결과가 좋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무더위와 싸움을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가장 더운 정오 무렵부터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되는만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2라운드는 오전에 치렀는데도 너무 더워서 혼났다"는 박성현은 "후반에 너무 더워서 바람 방향도 거꾸로 읽어 더위가 이렇게 집중력 흐리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제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