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 다할 것"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축구가 8강 진출의 갈림길에 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독일과 2차전을 치른다.

피지와의 1차전에서 8-0으로 대승을 거둬 상승세를 탔지만, 독일전 결과에 따라 단번에 상황이 뒤바뀔 수 있다.

독일전에 패배하면 8강 진출 가능성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3차전에서 승리하면 8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상대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 멕시코다.

반면 독일을 이긴다면 한국은 최소 C조 2위를 확보해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독일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독일은 5일 멕시코와의 C조 1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어 결국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발이 빠르고 돌파력이 뛰어난 세르쥬 나브리(아스널)와 막스 마이어(샬케)도 위협적이었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독일의 높이라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독일의 공격수들은 대부분 190㎝ 안팎의 장신이다.

멕시코전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는 신장 185㎝이고, 최전방에 배치된 다비 젤케(라이프치히)는 192㎝다.

이날 벤치를 지켰지만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스트라이커 닐 페테르센(프라이부르크)도 188㎝의 장신이다.

공격수뿐 아니라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높이도 주목해야 한다는 게 대표팀의 설명이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신의 수비수들이 대거 공격에 가담할 경우 신장이 열세인 한국 입장에선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주인공은 신장 189㎝인 수비수 마티아스 긴터(도르트문트)였다.

한국은 수비를 두텁게 해 독일의 높이를 막아내고, 역습으로 독일의 골문을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은 피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장현수(광저우 푸리) 1명만 배치한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독일전에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2명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기본 포메이션인 4-2-3-1을 가동하되, 경기 도중 수비에 중점을 둔 스리백(3-back) 시스템을 혼용할 수도 있다.

신 감독은 "독일전은 8강으로 가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바도르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