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사인 볼트가 9초58의 100m 세계기록을 작성할 때, 타이슨 게이(9초71), 아사파 파월(9초84), 다니엘 베일리(9초93), 리처드 톰슨(9초93) 등이 함께 9초대에 들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승에서도 8명 중에 6명이 9초대 기록을 찍었지만 모두 우사인 볼트(당시 9초63)의 꽁무니를 쫓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2위 이하로 밀린 이들 중 한 명이 만약 그 실력 그대로 1960년대에 트랙을 달렸다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칭호를 얻을 수 있었다.

남자 육상 100m 세계기록이 10초대의 벽을 깬 것은 겨우 48년 전인 1968년이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기록 스포츠의 상징과 같은 '육상 100m 세계기록'의 역사를 조명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세계기록을 관리하기 시작한 것은 1912년이다.

최초의 세계기록은 도널드 리핀캇(미국)의 10초6이었다.

1920년 찰스 패덕(미국)이 10초4, 1930년 퍼시 윌리엄스(캐나다)가 10초3으로 세계기록을 앞당겼다.

미국의 육상 영웅 제시 오언스는 1936년 100m 세계기록을 10초2로 줄였고 한동안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오언스의 기록이 깨진 것은 20년 뒤인 1956년이었다.

이후 점차 줄어들던 세계기록은 1960년 아르민 하리(서독)의 10초00이후 다시 정체를 맞았다.

'마의 10초' 벽이 깨진 것은 1968년. 미국 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짐 하인즈(9초99·미국)가 주인공이었다.

칼 루이스(미국)의 9초86(1991년), 도노번 베일리(캐나다)의 9초84(1996년) 모리스 그린(미국)의 9초79(1999년) 등 100m 세계기록은 한동안 미국과 캐나다의 싸움이었다.

그러다 2005년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2005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9초77의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이 종목의 세계기록 싸움에서 밀려나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는 자메이카가 단거리의 최강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볼트가 나타났다.

볼트는 베이징올림픽 남자 100m 결선에서 후반부에는 거의 딴청을 피웠는데도 9초69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1년 뒤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는 9초58로 처음 9초5대에 진입했다.

7년째 깨지지 않는 이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는 지금으로써는 볼트뿐이라는 관측이 많다.

볼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9초6대의 기록을 세우겠다고 자신했다.

볼트의 100m 세계기록 도전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시작된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