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승마 종목에 출전하는 김동선(27·갤러리아승마단)이 환갑이 지나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동선은 5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승마센터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승마는 선수생명이 길고 60~70대도 올림픽에 출전한다"면서 "건강을 잘 유지해 저도 그때쯤에는 올림픽 메달권에 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마장마술에 나서는 김동선의 이번 대회 목표는 60명 중 20등 이내다.

20등 안에 드는 것도 '희망 사항'이지만 승마를 시작하면서부터 품은 최종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김동선은 "죽기 전에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서 "유럽과는 선수나 말의 수준 차이가 어마어마한 만큼 극복하려면 굉장히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봤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으로 한화건설과 갤러리아 면세점에서 회사 업무를 보고 있는 그는 "승마선수는 다른 직업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저도 회사를 열심히 다니면서 취미로 매일 1~2시간씩 꾸준히 타고 싶다"고 밝혔다.

현지적응훈련 이틀째를 맞은 김동선은 "말을 타고 훈련하는 시간은 하루 1시간이다.

더 하면 말이 지친다"면서 "이후 다른 선수들의 연기를 보거나 제 운동 영상을 본다"고 소개했다.

이어 "승마 강국인 독일 국가대표팀의 베테랑 선수로부터 대회 준비기간 매일 지도를 받는다"면서 "인천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 때마다 이 선수로부터 지도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5년간 호흡을 맞춰온 자신의 말에 대해서는 "17살로 사람으로 치면 70대다. 이번이 마지막 대회일 것"이라면서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함께해온 말이다. 런던에는 못 갔지만 이후 메이저대회들에 나갈 수 있게 해준 만큼 애틋하다"고 말했다.

리우의 한 호텔에 숙소를 정한 김동선은 "형들이 응원 와서 함께 지내고자 숙소를 잡았다"면서 "부모님은 안 오신다. 아버지는 다른 일정이 있으신 것 같다. 다치지 말고 기량을 잘 발휘하라고 응원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bschar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