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기 닮은 미국 선수단복에 인터넷서 조롱글
티셔츠에 적백청 사용…"크렘린궁 승인받은 복장" 비아냥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미국 선수단이 입을 단복이 러시아 국기를 닮아 인터넷상에서 조롱 글이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랄프로렌이 제작한 미국팀 개막식 단복을 지난주에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랄프로렌이 만든 미국 선수단의 단복은 감청색(네이비블루) 재킷에 하얀색 바지, 티셔츠로 구성됐다.

USOC는 단복을 공개하면서 "신선하고 날렵하면서 고전적인 요소를 갖췄다"며 "모든 미국인의 색인 빨강, 하양, 파랑"을 복장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USOC가 호기롭게 단복을 공개했지만 흰색과 빨간색, 파란색을 활용한 티셔츠가 러시아 국기를 연상시킨다는 점이 문제였다.

과거 올림픽에서 러시아와 종합순위 1, 2위를 다투던 미국인들 입장에선 러시아 국기가 떠오르는 단복에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소셜미디어상에는 미국 네티즌을 중심으로 당황스럽다는 반응과 단복을 조롱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티셔츠의 색깔 조합이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궁)의 승인을 얻은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아이디 'EStetsen'은 트위터에 "미국에서 크렘린의 영향이 너무 강한 나머지 미국팀이 리우에서 러시아 국기를 입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Choibolsan'을 아이디로 사용하는 트위터 이용자는 "내가 혼동한 건가 아니면 미국 올림픽팀의 유니폼 티셔츠에서 러시아 국기가 보이는 건가"라고 썼다.

한편, 랄프로렌은 2008년부터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팀의 공식 복장을 만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