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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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육상 3관왕의 위업 달성에 도전하는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9초6대(100m)의 기록으로 도전자들을 제압하겠다며 미국의 라이벌에게 경고의 목소리를 전했다.

자꾸 말로 자신을 자극하면 '최고의 분노'로 되갚아 주겠다는 것이다.

볼트는 3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서 열린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뭐라고 떠들면 떠들수록 내가 더 이기고 싶어진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듯하다"며 "늘 그렇듯, 트랙 위에서 저들은 내 최고의 분노를 느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트가 경고장을 날린 상대는 미국의 단거리 선수 저스틴 개틀린이다.

개틀린은 최근 볼트가 '의학적인 핑계'를 대고 올림픽에 참가했다고 맹비난했다.

볼트는 지난달 초 자메이카 대표팀 선발전을 겸한 자메이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까지 뛰었지만 허벅지 부상을 이유로 결승엔 참가하지 않았다.

자메이카 육상경기연맹은 100m를 뛰지 않은 볼트에게 '의료상 예외 조항'을 들어 올림픽 참가 티켓을 주고 "대표 선발전 당시 볼트는 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의료적 예외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며 "이의가 있을 리 없다"고 말했었다.

볼트는 자신의 이러한 '분노'를 트랙에 쏟아부어 100m에서 9초6을 찍겠다고 공언했다.

볼트는 "지금 내가 선 자리가 너무나 편안하고 자신감도 가득하다"며 "트랙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난 절대 기록을 예상하지 않는데, 지금 몸 상태라면 9초6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우사인 볼트의 개인 최고기록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9초58이다.

7년째 깨지지 않는 세계기록이다.

올 시즌 최고기록은 6월 자메이카에서 작성한 9초88이다.

여기에 맞선 개틀린은 9초74의 개인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초 9초80을 찍은 것이 올 시즌 최고기록이다.

한편 200m에서도 최강자인 볼트는 최근 런던에서 19초89를 기록했다.

볼트는 200미터 세계기록(19초19)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