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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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이 순금은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지름 11㎝, 무게 500g으로 역대 올림픽 금메달 중 가장 크다는 리우올림픽 금메달엔 금이 6g만 섞여 있다.

나머지는 구리(7.4%)와 은(91.4%)이다.

이 '금속 뭉치'의 가치는 얼마일까.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부귀영화가 함께 따라올까.

4일 CNN은 네덜란드의 여자 육상 스타 다프너 스히퍼르스가 리우올림픽에서 100m와 200m에서 모두 우승할 경우 광고수익 등으로 수천만 달러(수백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히퍼르스는 세계선수권에서 200m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유럽 선수권 100m에서는 2대회 연속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 최고의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가 리우의 금메달 2개를 따내면 전세계의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스히퍼르스는 이미 스포츠용품회사 나이키를 포함해 네덜란드의 유제품 회사, 국영 철도 회사 등과 계약한 상태다.

여성 운동선수 중에는 전세계에 이름을 떨친 운동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다면 스폰서들이 그녀와 계약하려고 줄을 설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금메달을 딴 이후에도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2012년 8월4일은 영국 육상팬들이 절대 잊을 수 없는 '슈퍼 토요일'이다.

이날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단 44분 동안 금메달 3개가 쏟아져나왔다.

7종경기의 제시카 에니스-힐, 장거리의 모 패라, 멀리뛰기의 그레그 러더퍼드가 그 주인공이다.

대회 전부터 런던올림픽의 간판스타로 꼽히던 에니스-힐은 당시 금메달을 계기로 수많은 스폰서 계약을 새로 맺었고, 패라 역시 다수의 브랜드와 계약했다.

하지만 러더퍼드는 1년 뒤 나이키와의 스폰서 계약이 종료돼 특별한 이득을 챙기지 못했다.

국가 올림픽위원회나 체육회 등이 금메달리스트에게 금메달 보너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이탈리아는 15만 유로(약 1억9천만원), 프랑스와 벨기에는 5만 유로(약 6천200만원), 독일은 2만 유로(약 2천500만원), 미국은 2만5천 달러(약 2천800만원), 캐나다는 1만5천198달러(약 1천700만원)를 지급한다.

영국은 지급하는 보너스가 없다.

러더퍼드의 금메달은 그 주인에게 '부귀'만큼은 선물해 주지 못한 셈이다.

어떤 선수는 금메달을 경매에 넘겨 큰 돈을 받기도 한다.

1996년 올림픽에서 복싱 헤비급 우승을 차지한 우크라이나의 블라디미르 클리치코는 2012년 자신의 금메달을 100만 달러(11억1천만원)에 팔았다.

그는 이 돈으로 자선단체를 꾸렸다.

미국의 육상 영웅 제시 오언스의 금메달은 147만 달러(약 16억3천만원)에 팔려 당시 역대 올림픽 상징물 가운데 가장 높은 경매가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CNN은 68년 전인 1948년 런던 올림픽 여자 육상에서 100m, 200m, 80m 허들, 400m 계주 등 4개 종목 금메달을 휩쓸고 '날아다니는 아줌마'라는 애칭을 얻은 아이 둘의 엄마 파니 블랑커스코엔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스포츠 영웅이 된 블랑커스코엔은 고국으로 돌아와서 암스테르담시로부터 '새 자전거' 한 대를 부상으로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