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바브링카 등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 좌절
기계체조 이고임, 리우 적응훈련중 왼팔 골절상


모든 선수가 부상을 두려워한다.

'꿈의 무대' 올림픽을 앞두고 찾아온 부상 악령은 4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만큼 잔인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부상 때문에 꿈을 접은 선수가 속출했다.

스위스 테니스를 덮친 부상 악령은 치명적이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랭킹 3위)는 무릎 수술 후 재활 치료를 위해 리우행을 포기했다.

그는 7월 28일(이하 한국시간)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리우행 포기를 알렸다.

3일에는 세계랭킹 4위 스탄 바브링카(31·스위스)도 "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바브링카는 7월말 허리 부상을 당했고, 결국 리우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경쟁자' 앤디 머리(2위·영국)까지 "이런 큰 대회에 페더러와 바브링카가 불참하는 건 불행한 일이다. 그들과 함께할 수 없어서 정말 안타깝다"고 말할 정도로 리우올림픽 테니스 종목에는 타격이 크다.

한국 테니스도 부상 탓에 기회를 놓쳤다.

페더러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서 정현이 남자단식 출전 티켓을 받았지만, 복부 근육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올림픽 참가를 고사했다.

브라질 골키퍼 페르난도 프라스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해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출전 기회는 위버톤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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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날아와 리우땅을 밟고도 부상으로 개막 직전에 귀국하는 슬픔을 겪은 선수도 있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 유망주 이고임(인천체고)은 지난달 29일 현지 적응 훈련을 하다가 왼팔 골절상을 입었다.

결국 이고임은 이은주(강원체고)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했다.

리우를 '꿈의 무대'로 여긴 영국 조정선수 그레임 토머스는 리우 도착 후 한 시간 만에 절망을 맛봤다.

토머스는 3일 리우에 도착했지만, 한 시간 만에 독감 증세를 보여 잭 버몬트로 교체됐다.

올림픽을 목표로 4년간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에게 예상치 못한 부상이 깊은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