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은 패션업체의 축제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는 패션업체가 가장 크게 마케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의상이나 스포츠 소품에 새겨진 회사 브랜드가 방송에 노출되면 큰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 첨단 소재를 활용해 선수복이나 단복을 제작하면 회사 기술력도 뽐낼 수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단복과 선수복 제작을 맡은 기업은 영원아웃도어, 삼성물산,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등이다.

빈폴
빈폴
영원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국가대표팀 시상용 단복을 지원한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갈 때마다 단복 오른쪽 가슴과 왼쪽 허벅지에 새겨진 노스페이스 로고가 노출된다. 국가대표팀이 메달을 많이 딸수록 브랜드 홍보 효과도 커진다. 2014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28개의 메달을 땄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20~30개 정도 메달을 딸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시상용 단복은 브라질의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냉감 기능, 발수·투습 기능 및 흡습·속건 기능 등을 강화해 제작했다. 자외선을 차단하고 모기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계올림픽이지만 긴팔과 긴바지로 디자인했다. 원단은 모기 등 해충이 기피하는 약품으로 방충 가공 처리를 했다. 이 단복은 근접무선통신(NFC)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음악을 듣거나 국민들의 응원메시지를 볼 수 있다.

노스페이스는 트레이닝 단복, 선수단 장비, 리듬체조 선수복도 지원한다. 또 리듬체조 종목의 손연재 선수도 후원한다. 손 선수는 올림픽 기간 노스페이스 옷만 입는다. 노스페이스 개인 후원에 따라 공항에서 이 브랜드 옷을 입고 이동한다. 팀 훈련복, 리듬체조 선수복도 노스페이스 옷이다. 메달을 따면 이 브랜드가 제작한 시상용 단복까지 입는다.

엘로드
엘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은 개막식 단복을 맡았다. 전통 한복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했다. 남색 재킷 안감에 태극기 장식과 국민들의 응원메시지를 새겼다. 재킷 가슴에는 전통 매듭으로 만든 브로치를 달았다. 또 신축성 좋은 원단을 사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나노가공된 원단으로 제작해 오염물이 묻어도 손으로 털어낼 수 있다. 섬유에 들어가는 원사에 방충물질을 코팅해 지카바이러스의 원인인 모기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코오롱FnC는 리우올림픽에서 골프가 공식 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수혜를 보게 됐다. 1985년부터 31년간 대한민국 아마추어 골프 대표팀을 후원해온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아마추어 골프 대표팀이 정식 국가대표팀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올림픽 골프 선수복을 제작하게 됐다. 국가대표팀 골프 선수복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 골프복 브랜드 엘로드가 새겨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또 다른 브랜드인 헤드는 양궁 대표팀과 레슬링 대표팀 단복을 제작한다. 야외에서 경기가 벌어지는 양궁과 골프 선수복은 모기 기피 소재인 ‘모스락’을 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