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티주카 테니스 클럽 실내코트에서 이탈리아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티주카 테니스 클럽 실내코트에서 이탈리아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배구 대표팀은 통쾌한 스파이크로 상대 코트를 강타했을 때나 아쉬운 플레이로 실점을 허용했을 때나 외치는 구호가 있다.

대표팀의 막내 이재영(20)이 "금메달!"이라고 선창하면 언니들이 "고(Go!)"라고 외치며 하나의 구호를 완성한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티주카 테니스 클럽 실내코트에서 이탈리아와 연습경기를 할 때도 대표팀은 이 구호를 외치며 사기를 높였다.

세터 염혜선(25)은 "이재영이 막내라 목소리가 커서 먼저 외치게 했다"며 "'한국, 고!'라고 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세계예선전을 치를 때는 '리우, 고!'를 외쳤다.

리우올림픽 출전을 이루고 나서는 메달 획득이라는 더 높은 목표와 함께 구호도 새로 정했다.

주장 김연경(28)은 "결승전까지 올라가서도 계속 외칠 수 있는 구호"라고 말했다.

이런 구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있었다.

당시 미국, 브라질, 중국, 세르비아, 터키 등 강국이 포진한 B조에 배정돼 힘겹게 조별 예선을 통과한 대표팀은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시상대에 서겠다는 마음으로 "동메달, 고!"를 외치며 뭉쳤다.

그러나 일본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면서 동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금메달을 외치다 보면 최소 동메달은 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이 구호를 만들었다.

금메달을 외치면서 대표팀은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충전하고 있다.

런던에서도 대표로 뛰었던 공격수 황연주(30)는 "런던 때는 '죽음의 조'에 속해서 선수들의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지금은 대진운도 그때보다 괜찮고, 다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넘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든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