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은 했는데요, 솔직히 불편해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열악한 시설로 구설에 올라 있다.

호주, 아르헨티나, 스웨덴, 일본 등의 일부 선수들은 선수촌 시설에 불만을 제기하며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등 '행동'을 취했다.

화장실이 잘 막히고, 물이 샌다는 게 주요 문제였다.

이런 불편은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

2일 한국 대표팀의 입촌식이 열린 '올림픽 빌리지'(리우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핸드볼 국가대표 오영란은 "솔직히 시설이 불편하다.

일주일이 되니 그것도 그냥 적응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번이 4번째 올림픽 출전인 베테랑 오영란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베이징 올림픽(2008년) 때보다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한국 선수들도 화장실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샤워하기가 불편하다.

또 시설이 망가지면 배상해야 한다는데, 물건들이 잘 망가진다.

도난 사고도 있다고 들어서 불안하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음식도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영란은 "인도, 태국 음식처럼 향을 많이 쓴 편이어서 먹기가 좀 그렇다"고 말했다.

펜싱 국가대표인 구본길도 "음식이 아시아인들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거들었다.

구본길은 "이번이 2번째 올림픽이고, 아시안게임에도 많이 가봤지만, 리우올림픽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화장실도 그렇고, 방도 많이 좁다"고 밝혔다.

펜싱 신아람은 "오기 전에 기대를 아예 안 하고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며 긍정의 힘을 보여줬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정몽규 선수단장은 "미비한 것이 있지만,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노력을 해주고 있어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이 개의치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태종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