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카쉬 난자파.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 캡처
프라카쉬 난자파.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 캡처
2013년 스페인 그라나다 국제사격대회에 참가한 인도 사격 선수 프라카쉬 난자파(40)는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거울 앞에 선 난자파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는 얼굴 오른쪽을 움직일 수 없었다.

병원을 찾은 난자파는 청천벽력 같은 의사의 말을 들었다.

구안와사 증세로 얼굴 오른쪽이 마비됐다는 진단이었다.

의료진은 "더 이상 총을 잡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난자파는 1일(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인터뷰에서 "당시 엄청난 공포가 밀려왔다"라며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난자파는 포기하지 않았다.

6주 동안 치료와 회복 과정을 거쳐 마비 증상이 완화됐다.

후유증은 남았지만, 그는 병세를 이겨내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난자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0m 공기 권총과 50m 권총 종목에 출전한다.

10m 공기 권총은 한국 사격 간판 진종오의 주 종목이다.

난자파는 "내 나이는 40세지만, 이건 숫자에 불과하다"라며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그는 2013년 창원시에서 열린 사격 월드컵에서 손목 통증을 이겨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 월드컵 동메달은 인도 사격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이다.

난자파는 어렸을 때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했는데, 발목을 다쳐 사격으로 전향했다.

그는 인생의 고초를 다시 겪었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