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중압감뿐만 아니라, 불안한 치안 때문에 불안감과도 싸워 이겨야 한다.

본인의 출전 경기를 마친 뒤 도시를 여행하는 게 올림픽의 매력 가운데 하나인데, 이번 대회만큼은 몸을 사리는 선수가 적지 않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총알이 날아오면 손으로 잡겠다'는 농담으로 긴장을 푸는 선수도 보인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일 여자 유도 57㎏급 대표 마쓰모토 가오루(28)가 "평소 시뮬레이션해왔던 대로 (총알을 손으로) 잡겠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나리타 공항을 떠나 리우로 향한 마쓰모토는 치안 대책을 묻는 말에 오른손으로 총알을 잡는 시늉을 하면서 "총에 맞으면 죽고, 살아 돌아가고 싶어서 (그런 상황을 맞이하면) 전력으로 막을 것"이라며 웃어넘겼다.

신문은 "보통 사람이면 어떻게든 도망갈 생각부터 할 테지만, 맨손으로 총알을 잡는다는 말을 들으니 '야수'라는 별명이 곧바로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마쓰모토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 자존심을 지켰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