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상 드문 30대 스프린터…볼트와 대결 주목

미국 언론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핫이슈 가운데 하나로 육상 스프린터 저스틴 개틀린의 '도전'을 지목했다.

올해 33세로 올림픽 출전 사상 미 육상 스프린터로는 가장 나이가 많은 데다 2006년 도핑으로 4년간 출전 금지를 당하는 등 다소 드라마틱한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31일 리우올림픽 핫이슈로 수영선수 케이티 레데키와 함께 개틀린을 꼽으면서 특히 개틀린이 도핑 출전 금지에서 복귀해 2004년 올림픽에 이어 우사인 볼트를 누르고 재기에 성공할지 관심을 나타냈다.

개틀린은 특히 지난해 5월 카타르 대회 100m에서 9초74, 6월 로마에서 9초75 등을 기록, 볼트가 가진 세계 기록에 불과 0.2초 차로 접근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9초80으로 시즌 최고기록을 수립해 올림픽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개틀린은 최근 인터뷰에서 숙적 볼트를 꺾기 위해서는 9초 7대를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10cm 차로 볼트에게 패한 바 있다.

개틀린이 이례적인 것은 30대를 넘겨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스프린터 사상 30대를 넘어 도핑 없이 9초 9대를 유지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개틀린은 특히 최근 7년 중에서 5년간 기록이 상승한 케이스이다.

개틀린은 현재 그가 금메달을 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보다 오히려 빠른 기록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아주 예외적인 존재라고 남아공의 스포츠 전문가 로스 터커 교수는 지적했다.

한가지 부담스러운 것은 개틀린이 도핑으로 인한 출전 금지 처분에서 풀렸지만 아직도 도핑에 관한 의혹이 그를 따라다니고 있는 점이다.

혹시 아직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수년 전 도핑의 효력이 아직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이다.

이 때문에 개틀린은 미국 내에서 반도핑 검사의 집중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반도핑기구로부터 4차례 혈액검사와 10차례 소변검사를 받았다.

개틀린이 좋은 성적을 낼수록 도핑 검사는 엄해졌다.

개틀린이 2010년 복귀했을 때 그에 기대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절정기에 4년간 출전금지처분을 받아 치명적인 공백기를 가진 데다 무겁고 느렸다.

그러나 와신상담, 철저한 체력관리와 정신력으로 자신에 대한 주위의 회의론을 극복하고 이번 리우에서 극적인 재기를 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yj378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