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호주 대표팀은 대회 개막 전부터 험한 일을 겪고 있다.

리우 선수촌이 개소한 바로 다음 날인 25일(이하 한국시간) 리우에 도착한 호주 대표팀은 선수촌을 둘러본 뒤 깜짝 놀랐다.

변기는 막히고, 가스와 전기 배선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키티 칠러 호주 선수단장은 "준비가 덜 돼 호주 선수단은 선수촌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항의했고, 리우 시장은 "캥거루를 선수촌 앞에 세워두면 편하게 들어갈 것"이라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급기야 30일에는 호주 선수촌 지하실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해 선수단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겪었다.

호주 선수단은 뜻하지 않게 준비가 덜 된 리우 올림픽의 실상을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리우 올림픽에 대한 불만밖에 말할 게 없던 호주 선수단에서 처음으로 대회 준비를 칭찬하는 말이 나왔다.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30일 리우올림픽 벨로드롬에서 첫 훈련을 한 호주 트랙 사이클 스프린트 선수단의 소감을 31일 전했다.

트랙 사이클 종목은 트랙의 상태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번 올림픽 경기장 가운데 가장 늦게 완공된 벨로드롬인 만큼, 완성도도 높다는 게 호주 사이클 선수단의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처음 올림픽에 참가하는 패트릭 컨스터블은 "트랙 상태가 매우 훌륭하다.

방향 전환이 쉽고, 정말 부드럽게 달릴 수 있다.

훌륭한 트랙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흔히 새로 만든 트랙은 보이지 않는 문제가 숨어있기 마련인데, 컨스터블은 "트랙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이곳은 별문제가 없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을 지켜 온 사이클 종목은 모두 1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