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30일 오후(현지시간) 리우 현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날 대표팀이 훈련한 곳은 '에어포스 유니버시티'라는 곳이다.

숙식을 해결하는 선수촌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져 있다.

선수들을 지도하던 이정철(56) 대표팀 감독은 한국 취재진을 보자마자 하소연을 시작했다.

이 감독은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2시 15분부터 3시 45분까지 훈련을 하기로 돼 있었다.

오후 4시부터는 이란 남자 대표팀이 같은 곳에서 훈련하기로 배정을 받아 이 감독은 선수촌을 출발하기 전부터 마음이 급했다고 한다.

배구 선수들은 보통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기 최소 한 시간 전에는 경기장에 도착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푼다.

하지만 이날 선수단이 배구장에 도착한 것은 훈련 시작 시간이 10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 감독은 "버스가 지각해서 선수촌에 한참 우두커니 서 있었다"며 "겨우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출발했는데, 기사가 배구장으로 가는 길을 못 찾고 헤매더라"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옆에 있던 김희진(IBK기업은행)은 "버스가 약속한 시각보다 15분 늦게 우리를 픽업했다"고 거들었다.

훈련을 마친 '배구 여제'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은 차분하게 "환경이 열악하네요"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4년 전 런던올림픽을 떠올리며 "그때는 호텔처럼 서비스가 좋았는데, 이번에는 (선수촌에) 빨래를 맡겨서 '9시에 오라'고 해 그 시간에 갔더니 완성이 안 돼 있더라"고 예를 들어 비교했다.

양효진(현대건설)은 "난 원래 음식을 안 가리는 편인데, 여기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짜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황연주(현대건설)는 "화장실 수압이 약하고 배수도 잘 안 된다"면서도 "한국에서 (리우에 대해) 너무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생각보다는 괜찮다"며 웃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