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7언더파 쳐 2타차 단독 선두…통산 2승 김지현 2위

"(무더운)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다.더위엔 익숙하다."

뉴질랜드 유학파 조정민(22·문영그룹)이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폭풍 샷을 뿜어내며 시즌 두번째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조정민은 30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파73·6천736)에서 열린 KLPGA투어 카이도 MBC PLUS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조정민은 지난 3월 달랏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이후 4개월 만에 두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대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까지 살다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던 조정민은 "어릴 때 집이 이 골프장에서 15분 거리였다.

공기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불고 골프장이 있는 대구 지역 한여름 무더위는 악명이 높다.

이날도 33∼36℃의 기온에 습도마저 높아 선수들은 얼음 주머니를 들고 다니며 더위와 싸웠다.

많은 선수가 "하도 더워서 어질어질했다.

체력과 집중력이 다 같이 떨어져서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조정민은 "더위에 강한 편이지만 후반에는 나도 덥더라"라면서 "처음 우승한 달랏 챔피언십도 더운 베트남에서 열렸다"고 말했다.

이날 조정민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6번홀(파4)에서는 15m짜리 칩샷이 홀에 들어가는 행운의 버디도 나왔다.

후반 들어 4번홀(파4) 8m, 5번홀(파4) 6m 버디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등 중장거리 퍼트도 감이 좋았다.

2012년과 2013년 한차례씩 우승한 김지현(22·롯데)이 3타를 줄여 조정민을 2타차로 따라 붙었다.

통산 2승을 올린 장타자 김민선(21·CJ오쇼핑)과 2년차 박채윤(22·호반건설), 신인 정슬기(21) 등 3명이 조정민에 3타 뒤진 공동3위에 포진, 역전 우승을 노린다.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섰던 대상 포인트 1위 장수연(22·롯데)은 1타밖에 줄이지 못해 4타 뒤진 공동6위로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