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조별리그 2차전이 8강 진출 분수령
역대 성적 1승2패…청소년대표팀은 2승2무로 압도

'전차군단' 독일은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다.

월드컵 우승 4회, 준우승 4회 등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국제대회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에게 독일은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한국 축구는 독일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적이 많다.

성인 대표팀은 통산 3차례 A매치를 펼쳤는데 1승2패를 기록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0-3으로 뒤지다 홍명보, 황선홍의 연속골로 2-3까지 추격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에선 0-1로 석패했다.

승리한 적도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독일과 친선경기에서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의 득점으로 3-1 완승을 했다.

청소년대표팀 간 경기에선 오히려 크게 앞서 있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독일 청소년 팀과 역대 전적에서 2승2무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전통적으로 조직력과 팀워크, 체력에서 강점을 보였다.

개인기로 무장한 팀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독일처럼 비슷한 경향의 팀들과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올림픽 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예선, 독일전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다.

독일전은 대표팀의 8강 진출이 달린 분수령이다.

대표팀은 1차전 피지전에서 무조건 승리한 뒤 2차전 독일전에서 승리 혹은 무승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독일전에서 패할 경우 3차전 멕시코전에서 승리하더라도 8강 티켓이 걸려있는 조 2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최소 2승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라며 "2차전 독일전에 전력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 올림픽 대표팀은 성인 무대의 독일처럼 위력적인 상대는 아니다.

독일은 작년에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 겸 2015 21세 이하 유럽축구선수권대회(U-21 유로 2015)에서 8승2무1패를 기록했다.

독일은 예선전 조별리그에서 오스트리아, 핀란드, 러시아 등을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

본선 조별리그에선 덴마크에 3-0으로 승리했고 체코, 세르비아와 각각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독일은 조2위로 4강전에 진출해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는데, 포르투갈과 4강전에서 0-5 대패를 당했다.

선발된 선수들은 톱 A급이 아니다.

독일은 와일드카드로 쌍둥이 미드필더인 라스 벤더(레버쿠젠)와 스벤 벤더(도르트문트)를 뽑았고, 나머지 1장의 와일드카드는 프라이부르크의 공격수 닐스 페테르센을 선발했다.

페테르센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서 뛰었다.

성인 대표팀 경험을 갖춘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살케)와 측면 공격수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는 주의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율리안은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선정한 '리우올림픽에서 눈여겨봐야 할 축구선수 5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손흥민(토트넘)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올림픽 대표팀의 전력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과 멕시코의 1차전 경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고,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 권창훈(수원 삼성)은 "독일 선발 명단을 봤는데, 아는 선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손흥민, 류승우(레버쿠젠) 등 독일 축구에 익숙한 선수들이 있어 다소 유리하다.

태극전사들은 8일 오전 4시에 전차군단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48위
▲ 올림픽 성적
- 역대 승점 랭킹 19위(8승12무10패 승점 36)
- 메달 1개(2012년 동)
- 최종예선 2위(4승1무1패)
- 본선 진출 10회 (최근 8회 연속 진출·세계 최초)

◇ 독일 올림픽 축구대표팀
▲ FIFA랭킹= 4위
▲ 올림픽 성적
- 역대 승점 랭킹 15위(14승2무12패 승점 44)
- 메달 4개(1964년 동·1976년 금·1980년 은·1988년 동)
- 최종예선 공동 3위(7승1패)
- 본선 진출 10회 (1988년 이후 28년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