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1언더파…펑산산·쭈타누깐 1타차로 추격
장하나 3타차 공동4위…리디아 고는 공동56위

이미림(25·NH투자증권)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펑산산(중국)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만만치 않은 추격자들이 1타차로 따라 붙어 불안한 선두다.

이미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근교 워번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 마퀴즈 코스(파72·6천74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상위권을 지켰다.

전날 그린 적중률 100%에 10차례나 퍼트 한 번으로 홀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던 이미림은 코스 난도가 다소 높아진 2라운드에서는 전날보다 샷과 퍼팅이 흔들렸다.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전날 없던 보기가 2개 나왔다.

가장 어렵다는 13번홀(파4)에서는 3퍼트 보기를 적어냈고 17번홀(파3)에서도 1타를 잃었다.

전날 26개로 막았던 퍼트가 2라운드에서는 33개로 치솟았다.

이미림은 "티샷 실수가 뼈아팠다.

긴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림이 1타 밖에 줄이지 못한 사이 펑산산(중국)이 4타를 줄여 1타차로 따라 붙었다.

펑산산도 1라운드보다 샷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그린 플레이로 만회했다.

보기 2개를 곁들였지만 버디를 6개나 뽑아냈다.

현지 시간으로 이른 아침에 경기를 시작한 펑산산은 "덕분에 점심을 맛나게 먹게 생겼다"면서 "오늘 경기는 최고였다.

남은 이틀 동안 1, 2라운드처럼만 하면 걱정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드라이버 없이 3번 우드와 2번 아이언만 가지고도 코스 공략에 아무 어려움이 없는 괴력의 장타자 쭈타누깐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펑산산과 함께 이미림에 1타 뒤진 공동2위(10언더파 134타)에 오른 쭈타누깐은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를 이제는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방 사건과 수술 등으로 거의 두달 가량 투어를 쉬다 시피한 장하나(24·비씨카드)는 이틀 연속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버디를 7개나 솎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뿜어낸 장하나는 이미림에 3타차 공동4위(9언더파 135타)로 뛰어 올랐다.

리우 올림픽 대한민국 대표 선수 김세영(23·미래에셋)도 상위권 자리를 꿋꿋하게 유지했다.

김세영은 핸디캡 1번홀인 13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홀로 굴러 들어가는 샷 이글 등으로 3언더파 69타를 때렸다.

이틀 연속 3타씩 줄인 김세영은 선두에 5타 뒤진 공동8위(6언더파 138타)에 포진해 역전의 기회를 엿본다.

유소연(25·하나금융)은 공동10위(5언더파 139타)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33위(2언더파 142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신지애(28)는 1언더파 143타로 공동47위에 머물렀다.

1라운드에서 느린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2타를 줄여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리디아 고는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이미림에 11타차 뒤진 공동 56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