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역도연맹에는 이미 '1년 자격 정지' 처분 내려

국제역도연맹(IWF)이 "곧 이사회를 열어 러시아 역도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IWF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우리도 이제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며 "이미 확보한 증거를 면밀히 살펴서 최대한 빨리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조언에도 귀 기울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IWF는 지난달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를 발표하며 "최종 결정은 IOC가 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를 종목별 연맹에 맡기기로 결정함에 따라 IWF도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IWF 이사회는 지난 6월 23일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역도에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세 나라 역도 선수들은 1년 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며 "리우올림픽 출전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징계 사유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 도핑 양성반응'이다.

IOC는 최근 베이징, 런던올림픽 소변 샘플 총 719개(베이징 454개, 런던 265개)를 재검사했다.

이 중 54개(베이징 31개, 런던 23개)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역도 종목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샘플은 20개다.

B샘플 검사에서도 샘플 17개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나왔다.

카자흐스탄이 배출한 런던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4명은 모두 양성반응을 보였고, 금메달 박탈이 결정됐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도 3명 이상의 금지약물 복용자가 나왔다.

역도는 '약물에 취약한 종목'으로 꼽힌다.

IWF는 '한 시즌에 3명 이상이 도핑 양성반응을 보이면 해당 국가는 다음 시즌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며 '약물과 전쟁'을 선포했다.

과거 올림픽에서 도핑 문제가 불거지면서 IWF는 규정을 확대 적용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역도에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