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스테이] 경북 영덕군 인량마을, 전통가옥서 장작패기·짚풀공예
경북 영덕군 인량마을은 뒷산의 모습이 학이 날개를 펼친 모습과 같다고 해서 나래골, 익동(翼洞) 등으로 불렸다. 조선 광해군 때부터는 인자한 현인이 많이 배출되는 마을이란 뜻의 인량리(仁良里)로 이름이 바뀌었다.

[팜 스테이] 경북 영덕군 인량마을, 전통가옥서 장작패기·짚풀공예
1400년대부터 1700년대 사이에 지어진 ‘ㅁ자형’ ‘ㅡ자형’ 전통가옥이 20여채 있다. 안동 권씨, 재령 이씨 등 5대성 8개 종가가 거주하면서 고려시대 이후 유명한 석학과 인물을 많이 배출한 전통 있는 양반 마을이다. 영덕 충효당, 갈암종택, 우계종택, 강파헌정침 등 다수의 문화재가 있다.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이 태어난 마을이기도 하다.

문을 닫은 인량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2004년부터 숙박과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박2일로 이뤄지며 참가비용은 4만원(어린이는 3만원)이다. 경운기를 타고 마을의 수많은 문화유산을 해설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장작패기, 군불때기, 짚풀공예, 종가 제사상 차림, 사군자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튿날까지 이어진다. 당일치기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봄에는 고사리와 감자, 여름에는 옥수수와 복숭아, 가을에는 고구마와 사과 등 인량마을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다. 이 밖에 그네뛰기, 소원풍등 날리기, 여치집 만들기, 보리개떡 만들기 등 전통문화체험을 하고 있다. 삼벽당, 지족당, 만괴헌 등 전통 한옥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근처에도 가볼 곳이 많다. 경북의 대표적 해수욕장인 고래불해수욕장이 바로 옆이다. 마을에서 5㎞ 떨어진 대진항은 영덕 대게는 물론 문어 주산지로 유명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