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보기관·군·경찰 인력·장비 집중 배치

브라질 정부가 테러 공격에 대비해 올림픽을 앞둔 리우데자네이루 시 일대에 보안 인력과 장비를 집중시켰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연방정보국(Abin)과 군·연방경찰 요원들이 참여하는 테러 감시팀을 가동하고 리우 시내 곳곳에 보안장비를 설치했다.

테러 감시팀은 정보국 400명과 군·연방경찰 320명, 70여 개국 정보기관 관계자 280명 등 1천 명으로 이뤄졌다.

리우 시내에는 연방정부와 정보국과 군의 테러 감시센터도 별도로 운용된다.

브라질 정부는 마라카낭 올림픽 주 경기장을 비롯해 10여 곳을 테러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점으로 선정하고 감시카메라 5천500 대를 설치했다.

정보국과 연방경찰은 테러 행위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 1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명단에는 브라질 국민과 브라질 거주 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5일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UFRJ)의 아들렌느 이셰르(39) 방문교수(물리학)를 추방했다.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셰르는 프랑스에서 테러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5년 징역형을 받았다.

2년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그는 2013년 리우로 이주했고 2014년부터 3년째 UFRJ에서 방문교수로 활동했다.

이어 전날에는 연방경찰이 테러 공격을 모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10명을 체포하고 다른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 가운데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충성맹세를 했으나 IS와 메신저 앱을 통한 개인적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정부가 '안전한 올림픽'을 강조하고 있으나 리우올림픽이 테러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유엔은 리우올림픽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보다 테러 공격에 더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으며,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우올림픽 참가국 가운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시리아 등이 테러 공격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