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이태양 측 "잘못 모두 시인, 실망드려 죄송"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기소된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 이태양(23)의 법률 대리인은 "이태양 선수가 팬들에게 실망을 드려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석필 변호사는 2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태양 선수가 잘못을 다 시인하고 있다"면서 "선수가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다.
팬들에게 실망을 드려 선수 본인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이날 이태양이 지난해 선발로 뛴 4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그는 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태양은 1회 볼넷, 실점, 4이닝 오버(양 팀 득점 합계 6점 이상) 등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변호사는 창원지검의 발표와 이태양의 진술이 일치하는지를 묻자 "그 부분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앞으로 재판에서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 이태양과 같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태양과 브로커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넥센 히어로즈의 문우람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했다.
이태양 사건은 4년 전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박현준과 김성현 사례와 놀라울 리만치 닮았다.
1회 볼넷을 내주는 구체적인 방법까지도 판박이다.
이태양 본인도 승부조작의 위험성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투수가 왜 승부조작에 얽혀든 것일까.
임 변호사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나이 어린 친구라서 판단력이 떨어진 것 같다.
이태양은 작년에 겨우 22살이었다"며 "운동만 열심히 했을 뿐이지, 정신적으로 성숙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브로커들의 유혹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또 "이태양과 전화상으로만 대화를 주고받고 있어 현재 자택에 있는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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