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조정연맹, 2011년 이후 러시아 도핑 샘플 전체 재조사
WADA 전 회장은 "러시아 올림픽 못 나오게 해야" 주장

정부까지 개입된 도핑 조작 의혹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정지 징계까지 거론되는 러시아에 악재가 거듭해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18일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스포츠 대회에서 정부가 개입된 조직적인 도핑 샘플 조작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일 곧바로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금지에 대한 법적인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WADA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육상 도핑 실태를 조사해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러시아 반도핑기구와 공모해 금지약물을 사용해왔다고 발표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를 근거로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고 러시아는 이에 반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며 맞불을 놨다.

CAS는 21일(한국시간) 이 사안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IOC는 이 결정을 보고 나서 러시아에 리우올림픽 전 종목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릴지 정할 계획이다.

CAS의 21일 판결이 IOC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러시아에 불리한 소식이 연달아 전해졌다.

우선 국제조정연맹(FISA)이 2011년 이후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전부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이미 조정 남자 쿼드러플 스컬의 세르게이 페도롭체프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을 잃었다.

러시아는 이밖에 이번 올림픽 조정에 5명이 더 출전하게 되어 있지만 최근 5년간 도핑 샘플을 다시 조사할 경우 추가로 참가 자격을 잃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WADA 회장을 지낸 존 페이 전 회장이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중징계에 힘을 실었다.

페이 전 회장은 "올림픽에 대한 존엄성과 올림픽 미래를 위해서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의 도핑 조작은 개인이나 특정 단체, 특정 종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너무 광범위하게 퍼졌다"며 "러시아 정부와 반도핑기구, 정보기관 등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21일 CAS의 판결이 나오면 IOC는 24일 다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이번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