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은 꺾기와 누르기 등의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격투 스포츠 종목이다.

레슬링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있는데, 둘은 확연하게 구분된다.

프로 레슬링은 링 안에서 관중들에게 보여주기 식의 '쇼'이지만, 아마추어 레슬링은 매트 위에서 격돌한다.

올림픽 종목에는 아마추어 레슬링만이 있다.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이 발원하기 전부터 유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올림픽 5종 경기의 하나였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양정모  / 연합뉴스 DB
양정모 / 연합뉴스 DB
레슬링은 상반신만을 쓰는 그레코로만형과 하반신도 사용할 수 있는 자유형 두 가지 종목이 있다.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제1회 대회에서 팔과 상체만 이용하는 고대의 경기 모습을 재현한 그레코로만형이 도입되면서 근대 스포츠로서의 모습을 갖췄다.

1904년 제3회 대회에서는 발을 포함해 몸 전체를 사용하는 자유형이 새롭게 채택됐고,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여자 자유형이 추가됐다.

지름 9m의 원형 매트 위에서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뒤집고, 그에 따른 점수의 합으로 승부를 가린다.

상대 선수의 두 어깨를 동시에 바닥에 닿게 하는 '폴승(Victory by a fall)'으로 경기를 한 번에 끝낼 수도 있다.

그러나 재미없는 스포츠라는 지적이 일면서 2013년 초 올림픽 퇴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2020년부터 하계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될 뻔했다가 그해 말 다시 선정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2012년 런던 대회까지는 남자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이 각 7체급, 여자 자유형이 4체급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퇴출 고비를 넘긴 이후 각각 6체급으로 같아졌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경기 방식도 바뀌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까지는 2분 3회전으로 경기를 치렀으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는 3분 2회전으로 치러진다.

런던 때까지는 0-0으로 경기가 끝나면 추첨으로 공격 선택권이 주어졌다.

그러다 보니 실력이 나은 선수가 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를 보완해 이제는 공격이 소극적인 선수에 1차 주의가 주어진다.

그레코로만형의 경우 두 번째부터는 파테르가 주어지고, 세 번째 때에는 벌점 1점에 파테르까지 받게 된다.

자유형은 첫 번째 주의는 같지만, 두 번째에는 30초룰의 패시브가 주어진다.

30초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면 상대에 1점을 뺏기게 된다.

레슬링의 대표적인 기술은 파테르다.

이는 벌칙을 받은 선수가 매트 중앙에 두 손과 무릎을 대고 엎드리게 한 뒤 상대가 공격하도록 하는 자세로 승패를 좌우한다.

우리나라는 해방 직후인 1948년 런던 대회부터 꾸준히 올림픽을 노크했으나 1972년 뮌헨 대회까지 은메달 5개와 동메달 7개에 그쳤다.

레슬링의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획득한 금메달 81개 중 11개를 수확했고,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12개씩 따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