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올림픽 출전 실패

하키 하면 아이스하키와 필드하키를 떠올린다.

스틱으로 상대 골문에 공을 처넣어 승부를 가린다는 점에서 둘은 비슷한 점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하키'라고 하면 필드하키를 일컫는다.

하키는 기원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나일 강 근처의 한 벽화에는 두 사람이 마주 서서 막대기를 마주 대고 있는 장면이 있다.

근대 하키는 영국에서 비롯됐다.

크리켓을 좋아하는 영국인들이 크리켓을 못하는 겨울에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자하기 대표팀 /  연합뉴스 DB
여자하기 대표팀 / 연합뉴스 DB
1887년 영국에서 하키협회가 발족하고 규칙이 만들어졌다.

이에 1908년 런던 대회에서 남자 종목이 처음 올림픽에 들어갔다.

여자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야 채택됐다.

한국에는 1945년 도입됐다.

하키는 각 팀 11명이 길이 91.40m, 폭 55.00m의 인조잔디에서 경기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는 전·후반 35분씩 70분간 경기를 했는데, 리우부터는 15분씩 4쿼터제로 경기가 진행된다.

총 경기 시간은 70분에서 60분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페널티 코너가 선언되거나 득점이 되면 40초가 주어지는데, 이는 경기 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키는 골키퍼를 제외하고 스틱으로만 공을 다룰 수 있다.

스틱은 아이스하키의 그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한쪽 면은 볼록하고 다른 면은 매끄럽다.

반드시 매끄러운 면으로 볼을 쳐야 한다.

스틱의 머리 부분은 고리 모양처럼 휘어져 있다.

과거에는 나무로 만들어졌으나, 최근에는 합성 재질로 돼 있다.

하키공은 무게 156~163g인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골프공처럼 올록볼록한 모양의 작은 딤플(Dimple)이 새겨져 있다.

스틱으로 공을 강하게 치면 시속 120㎞ 이상의 속도가 나온다.

이 때문에 부상을 막기 위해 선수들은 항상 마우스피스를 물고,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한다.

11명이라는 점은 축구와 같고 스틱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아이스하키와 비슷하지만, 득점 방법은 크게 다르다.

축구나 아이스하키처럼 하프라인이나 중거리에서 슛했을 때는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반드시 골대에서 반경 14.63m의 서클 안에서 넣어야 한다.

오프사이드 반칙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득점 방법은 필드골과 페널티 코너로 나뉜다.

필드골은 드리블 후 서클 내로 진입한 뒤 슛을 날려 득점을 올리는 경우다.

하프 라인과 백 라인 사이 23m 지점에 또 하나의 라인이 있다.

이 이내에서 수비수가 고의로 반칙을 하거나 서클 내에서 반칙하면 페널티 코너를 준다.

첫 번째 슛을 밀어 넣는 푸시가 아닌 스틱으로 타격했을 경우에는 골대 안에 있는 46cm의 백보드 내에 맞아야만 득점이 인정된다.

하키는 경기장에 전자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선수들은 목 뒷부분에 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를 달고 경기에 나선다.

골대 뒤편에는 카메라가 설치된다.

감독들은 이를 이용해 선수들의 이동 거리와 움직임, 스피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교체 타이밍 등 전술을 짠다.

리우올림픽에서는 남녀 모두 A, B 두 조로 나눠 풀리그를 가진 뒤 각 조 상위 4개 팀이 크로스 방식으로 8강전을 치른다.

A조 1위는 B조 4위, A조 2위는 B조 3위와 맞붙는 방식이다.

이후 토너먼트를 거쳐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한국 남자 하키는 이번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여자는 뉴질랜드, 네덜란드, 독일, 중국, 스페인과 A조에 포함됐다.

네덜란드가 현재 세계 최강이다.

B조에는 아르헨티나, 호주, 영국, 미국, 일본, 인도가 포진했다.

한국 여자하키는 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 이후 20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