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차례 메이저대회 역전패 아쉬움 털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약 20일 정도 앞두고 의미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이미림(26·NH투자증권),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과 4차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이 대회 패권을 2년 만에 탈환했다.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225만5천376 달러), 평균 타수(69.1타), 올해의 선수 포인트(237점) 등 주요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또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이던 쭈타누깐을 연장에서 따돌리며 이번 시즌 가장 먼저 4승 고지에 올랐다.

거칠 것이 없는 리디아 고지만 최근 한 달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날 우승은 더욱 값지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였던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리디아 고는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동타를 허용, 결국 연장전에서 패했다.

리디아 고도 이때 17, 18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마지막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해 연장전 패배를 당한 것이다.

이때가 리디아 고의 프로 데뷔 후 첫 연장전 패배였다.

이후 6월 말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분위기를 반전하는 듯했으나 이달 초 US여자오픈에서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마지막 날 7번 홀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8번 홀 보기, 9번 홀 더블보기로 무너지면서 결국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마지막 날 역전패를 당해 침울했던 분위기를 이번 우승으로 반전한 리디아 고는 특히 이날 뉴질랜드 올림픽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돼 기쁨이 더했다.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 골프협회를 통해 "뉴질랜드를 대표해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가게 돼 기쁘다"며 올림픽 메달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리디아 고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 4명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

한편 뉴질랜드는 이날 리디아 고와 남자부의 대니 리, 라이언 폭스 등 세 명을 골프 올림픽 국가대표로 확정, 발표했다.

대니 리 역시 한국 출신으로 이진명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