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보기없이 버디만 7개…합계 15언더파
리디아 고·앨리슨 리 3타차 공동 2위


김효주(21·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에 성큼 다가섰다.

김효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천512야드)에서 열린 마라톤 클레식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만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7언더파 64타를 쳤다.

1~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198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2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에 세 타 앞선 단독선두에 올랐다.

1, 2라운드에서는 각각 공동선두였다.

김효주는 이로써 올해 1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이후 약 6개월 만에 시즌 2승을 눈앞에 뒀다.

특히, 김효주는 이날 퍼팅을 홀에 쏙쏙 집어넣으며 18개 홀에서 27개의 퍼팅만을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효주는 5번 홀(파4)에서 먼저 한 타를 줄이며 앞서 나갔다.

이어 7번 홀(파5)부터 10번 홀(파4)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7~9번 3개 홀에서 버디를 낚은 리디아 고와 두 타차로 벌렸다.

그리고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3m 부근에 갖다 붙인 뒤 침착하게 퍼팅에 성공하며 세 타차로 달아났다.

김효주는 17번 홀(파5)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김효주는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16개 대회에서는 우승 없이 10위 안에도 두 차례만 진입하는 등 다소 부진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김효주는 경기 후 "티샷도 좋았고, 아이언과 퍼팅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마지막 날에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재미동포 앨리슨 리가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줄이며 12언더파 201타로 리디아 고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 공동 1위였던 이미림(26·NH투자증권)은 신지은(24·한화) 등과 함께 공동 6위, 장하나(24·비씨카드)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전날 공동 3위에서 공동 9위로 떨어졌다.

박희영(27)은 18번 홀(파5) 샷 이글을 앞세워 이날 5타를 줄이며 공동 23위에서 공동 9위로 뛰어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