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공동 15위, 김경태 공동 22위
세계 1위 제이슨 데이 등 '빅4' 부진한 성적


필 미컬슨(미국)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갔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 미컬슨은 1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천6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2언더파 69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메이저 최저타 타이인 63타를 쳤던 미컬슨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를 지켰다.

1라운드 내내 화창했던 날씨는 2라운드 들어 비가 내렸다.

미컬슨은 8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12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적어낸 미컬슨은 14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15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했지만 노련한 미컬슨은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지만 벙커 턱에 바짝 붙어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떨어뜨려 파로 막아냈다.

18번홀(파4)에서는 홀까지 4m를 남겨 두고 친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 아쉽게 돌아섰다.

미컬슨은 "어제에 이어 좋은 라운드를 했다"며 "몇개의 샷 실수 때문에 보기를 했지만 대체로 샷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미컬슨이 2타를 줄이는 사이 유럽의 강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추격에 나섰다.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인 스텐손은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미컬슨을 1타차로 압박했다.

스텐손은 201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우승했고, 2014년에는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스텐손은 "지난 여섯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기회가 왔고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텐손은 2013년 미컬슨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준우승을 했다.

한국의 올림픽대표 선수 안병훈(25·CJ그룹)은 이틀 연속 1타씩을 줄여 2언더파 140타로 공동 1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중간합계 1언더파 141타, 공동 22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수민(23·CJ오쇼핑)은 6타를 잃고 공동 58위(3오버파 145타)로 떨어졌다.

이상희(24)와 왕정훈(21), 노승열(25·나이키골프)은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빅4'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15위(2언더파 140타)에 올랐을 뿐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공동 41위(1오버파 143타), 3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 67위(4오버파 146타)에 그쳤다.

출전 선수들은 이날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 리본을 모자에 달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