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안팎의 셔틀콕이 속도는 무려 시속 300㎞

배드민턴은 라켓으로 '공'이 아닌 '셔틀콕'을 때려서 경기하는 스포츠다.

셔틀콕은 둥근 코르크에 깃털을 꽂아 만든 것으로, 무게가 4.74∼5.50g에 불과하다.

가벼워서 더 위력적이다.

강력한 스매싱에 최대 시속 300㎞ 안팎의 속도로 날아간다.

역동적이고 박력 넘치는 플레이로 관중을 매료시킨다.

네트 앞에서는 섬세하고 화려한 기교도 보여줄 수 있다.

가벼워서 예민하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  / 연합뉴스 DB
한국 대표팀 / 연합뉴스 DB
특히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선수들은 체육관의 에어컨 기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는 3게임 중 2게임을 먼저 따는 쪽이 이긴다.

21점을 먼저 내야 한 게임의 승자가 된다.

20-20 동점에서는 2점을 연속으로 먼저 내야 해당 게임을 이길 수 있다.

29-29에서는 30점에 먼저 도달하면 이긴다.

서브권을 주고받지만, 랠리에서 이기면 서브권이 없는 상태였더라도 점수를 가져간다.

종목은 크게 단식과 복식 2가지로 구분한다.

세부적으로는 남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5가지가 있다.

한국은 혼합복식에만 1팀을 내보내고 다른 종목에는 모두 2팀(명)의 선수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파견한다.

총 14명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한다.

이 가운데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유연성은 한국 배드민턴의 '금맥'을 이어줄 최고 기대주다.

남자복식 김사랑-김기정은 이용대-유연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해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다크호스다.

세계랭킹도 3위로 끌어 올렸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고성현-김하나 역시 결승에 오르면 금메달 획득도 가능한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여자복식의 정경은-신승찬과 장예나-이소희는 지난해 후반기에 짝을 맞추고도 현재 세계랭킹 10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좋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어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단식에서는 메달권을 바라보는 남·여 간판선수 손완호·성지현과 함께 이동근과 배연주가 가세했다.

배드민턴은 한국의 '효자종목'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을 보였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마자 한국에 많은 메달을 선사했다.

6번의 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은 한국에 금메달 6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선사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은 남자복식 박주봉-김문수, 여자복식 황혜영-정소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단식 방수현은 은메달, 여자복식 심은정-길영아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배드민턴 강국으로 올라섰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김동문-길영아, 여자단식 방수현이 금메달을 땄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금맥을 잇지는 못했으나 남자복식 이동수-유용성이 은메달, 남자복식 김동문-하태권이 동메달을 따면서 멀티 메달에 성공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남자복식 김동문-하태권이 금메달로 설욕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강국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대표팀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남자복식 이용대-정재성의 동메달 하나로 만족해야 했다.

여자복식에서는 '져주기 파문'에 휘말려 선수 4명이 실격 처리당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배드민턴 강국의 위상과 자존심을 되찾으려고 벼르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워 5개 전 종목에 톱 랭커를 보유한 중국과 상대하기 까다로운 스타일의 인도네시아, 여자복식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일본 등이 경계 대상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