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우승 놓쳤지만…박성현, 남다른 괴력샷 '눈도장'
‘남달라’ 박성현(23·넵스·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에 처음 출전해 막판까지 우승 다툼을 벌인 끝에 공동 3위에 올라 존재감을 입증했다.

박성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에GC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리디아 고(19), 양희영(27·PNS창호), 지은희(29·한화) 등 ‘LPGA 강자’들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8번홀(파5)이 못내 아쉬웠다.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브리타니 랭(미국)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 1타 뒤지던 상황. 버디면 연장, 이글이면 역전 우승도 가능했다. 하지만 2온을 노리고 친 하이브리드 세컨드 샷이 두껍게 맞은 탓에 왼쪽으로 감긴 공이 그린 왼쪽 해저드에 빠졌다. 승부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도 함께 날아갔다. 대회 우승컵은 3개홀 연장전에서 파를 지킨 랭이 노르드크비스트를 누르고 차지했다.

박성현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LPGA투어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선 특히 32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등 ‘괴력의 장타’를 뽐내 갤러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박성현의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61.2야드로 이 부문 4위다.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우승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18번홀에서 2온을 시도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전략대로 경기가 풀린 것만 해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오는 28일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해 LPGA 메이저 첫 승을 노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