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한경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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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올림픽 데뷔한 전형적인 동유럽 강세 종목

체조는 기계체조와 리듬체조로 나뉜다.

기계체조가 인간의 신체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종목이라면 리듬체조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미적 움직임의 극치를 추구한다.

또 하나의 차이점이라면 기계체조가 고정된 기계나 기구를 이용하는 데 반해 리듬체조는 수구를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리듬체조는 후프, 곤봉, 볼, 리본 등의 수구를 활용하기에 가로 13m, 세로 13m의 넓은 공간에서 연기가 펼쳐진다.

수구를 공중으로 높게 던지는 동작이 많아 경기장 천장의 높이는 최소 8m를 넘어야 한다.

리듬체조는 하계올림픽에서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올림픽 하이라이트에 걸맞게 리듬체조 일정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종반부인 8월 19일부터 21일까지다.

경기 시간은 개인전의 경우 1분 15초~1분 30초, 단체전은 2분 15초~2분 30초다.

점수는 20점 만점이다.

난도(D·Difficulty) 점수 10점, 실시(E·Execution) 점수 10점으로 나뉜다.

점프, 균형, 회전 등 신체 동작과 수구 동작의 기술적인 부분을 평가하는 난도는 동작마다 점수가 정해져 있어 선수들이 낸 난도 표를 보며 얼마나 정확하게 구사하는지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음악과 안무의 조화, 독창성 등을 보는 실시 부문은 10점에서 시작해 선수가 실수하면 감점해가는 방식으로 채점한다.

원래는 30점 만점이었으나 2013년에 채점 규정이 바뀌면서 예술점수 10점이 실시 부문에 통합됐다.

기술을 강조하고, 심판 판정에서 주관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점수 체계가 개편된 것이다.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올림픽에서는 채점이 더욱 엄격해진다.

리듬체조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정식 데뷔했다.

당시에는 개인전만 있었는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단체전이 추가됐다.

리우올림픽에서도 리듬체조에는 2개(개인종합·단체전)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그동안 리듬체조는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긴 팔과 긴 다리가 요구되는 신체조건과 유연성이 강조되는 리듬체조는 아시아 선수에게는 다가서기 어려운 종목이었다.

실제로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까지 리듬체조 종목에 걸린 39개의 메달 가운데 단 2개만이 유럽을 제외한 대륙의 선수에게 돌아갔다.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가 불참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중국계 캐나다 선수 로리 펑이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낸 정도다.

단체전에서도 중국 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 전부다.

아시아 선수가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사례는 지금까지 누구도 없었다.

이 전인미답의 영역에 한국의 손연재(22·연세대)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손연재는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오르며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을 일궈냈다.

리듬체조 불모지에서 희망의 별로 떠오른 손연재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한층 무르익은 기량으로 아시아 첫 올림픽 개인종합 메달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