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이수민·김대현 1회전 탈락

매치 플레이 골프는 의외성이 특징이다.

상위 랭커가 1회전에서 하위 랭커에 발목을 잡혀 보따리를 싸는 일이 흔하다.

9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먼싱웨어 매치 플레이 첫날 64강전에서도 상위 랭커들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올해 KGT 5개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과 4위 한차례 등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최진호(32·현대제철)는 이상엽(22)에 1홀차로 쳐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갔다.

최진호는 이 대회에서 8강 이상 올라가 본 적이 없는 악연을 끊지 못했다.

2년째 KGT에서 뛰고 있지만 늘 하위권을 맴돈 이상엽은 첫판에 대어를 낚아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바라보게 됐다.

이상엽은 올해 5개 대회에서 3차례 컷을 통과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0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 4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해 '월드스타'로 떠오른 이수민(23·CJ오쇼핑)도 윤정호(25)에게 1홀차로 무릎을 꿇었다.

상금순위 20위 이내에 진입해 본 적이 없는 윤정호는 이수민에게 14번홀까지 1홀차로 끌려갔지만 15번홀 버디로 따라 잡은 뒤 17번홀(파5)에서 회심의 버디 퍼트를 떨궈 역전승을 따냈다.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장타왕 김대현(28·캘러웨이)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김대현을 1회전에서 만난 김수환(32) 역시 지금까지 투어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낸 적이 없었지만 15∼17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때려 2홀차 완승을 거뒀다.

매일유업오픈에서 10년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올라 감격의 눈물을 쏟았던 모중경(45)은 작년까지 2부투어를 전전하던 김민석(37)에 3홀차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1번 시드를 받은 재작년 상금왕 김승혁(30)은 김도훈(27·JDX)을 1홀차로 따돌려 32강에 안착했다.

싱가포르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제치고 우승해 유명해진 송영한(25·신한금융)도 괴력의 장타자 아르헨티나 교포 마르틴 김(28)을 5홀차로 일축했다.

김승혁과 송영한은 32강전에서 격돌한다.

GS 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박상현(33·동아제약)은 강민석(25)을 연장 5번째홀에서 제치는 진땀승을 거둬 시즌 두번째 우승에 도전할 디딤돌을 만들었다.

작년 우승자 이형준(24·JDX)은 김학형(23·핑)을 따돌렸지만 2014년 이 대회 챔피언 이기상(30·다보스병원)과 32강전에서 맞딱뜨렸다.

(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