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명예의 전당 입성하는 박인비 "컨디션 최상 아니면 올림픽 양보할 수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사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 양보 가능성을 내비쳤다. 세계랭킹 2위인 박인비는 지난달 킹스밀 챔피언십에 출전했으나 손가락 부상이 낫지 않아 기권했고, 복귀전인 지난주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도 손가락 통증으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인 12오버파 84타를 기록한 뒤 기권했다.

박인비는 9일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4연패 도전과 명예의전당 입회를 앞둔 만큼 포기하지 않겠다”며 “하지만 국가대표로 나서는 올림픽은 또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라면 올림픽 대회 기간에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8월까지 손가락이 지금 상태라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2주 전 상태였다면 아마 안 된다고 했겠지만 지금 상태라면 분명히 경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두 달이 남았고 그때까지 손가락 상태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엔트리는 US여자오픈이 끝나는 오는 7월11일 확정된다. 박인비는 “다음달까지 생각해보고 빨리 결정하겠다”며 “만약 내가 나가지 않는다면 다른 선수가 준비할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사전에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