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40분 석현준 추가골도 어시스트

윤빛가람(26·옌볜 푸더)이 유럽의 강호 체코를 상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윤빛가람은 5일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친선경기에서 멋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윤빛가람은 0-0이던 전반 26분 석현준(포르투)이 상대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에서 얻어낸 반칙의 키커로 나섰다.

윤빛가람은 골대를 한 번 살짝 보더니 오른발 슈팅으로 체코 골대 오른쪽 위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세계적인 수문장 체흐가 손을 뻗었지만, 구석으로 빨려 들어간 공은 체흐의 손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4일 전 스페인 다비드 실바에게서 당했던 프리킥을 그대로 돌려준 셈이다.

후반 17분 이재성(전북)과 교체될 때까지 62분간 뛴 윤빛가람은 전반 40분에는 '패스 마스터'라는 수식어답게 석현준의 추가골까지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골은 한국팀에는 물론 자신에게도 큰 의미 있는 득점이 됐다.

한국 대표팀은 윤빛가람의 선제골로 1-6이라는 스페인전 대참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체코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안기며 추가골로 이어졌다.

특히, 3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그로서는 복귀 첫 경기만에 골을 터뜨리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2010년 경남FC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윤빛가람은 데뷔 첫해 9골-7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의 전신인 '신인왕'을 받았다.

이어 2013~2015년 제주 소속으로 104경기에 출전해 11골 13도움을 기록한 뒤 지난해 말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했다.

2012년 9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끝으로 대표팀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이번 유럽 원정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A매치 출전은 44개월 만이고, A매치에서 득점은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 이란전 결승골 이후 65개월 만이다.

윤빛가람이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것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를 발탁하면서 "축구 센스와 전술 이해도가 뛰어나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구자철의 대체자가 충분히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빛가람은 그러나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활용했다.

이날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2선 공격수에 배치돼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