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사진=해당방송 캡처)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는 마지막까지 인종 차별 등 미국 사회의 부조리에 맞섰다.

3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74)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알리는 병세가 나빠져 생명보조 장치에 의존하고 있었고 이날 병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앞서 무하마드 알리는 링 밖에서도 인종 차별 등 미국 사회의 부조리에 맞선 가운데 32년간 파킨슨병과 싸운 알리는 숨지기 직전에는 언어 능력을 잃어 가족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

특히 알리가 마지막 남긴 공식 발언은 지난해 12월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것으로 당시 트럼프는 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등 종교 차별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알리는 "우리 이슬람 교도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이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맞서 일어서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알리는 지난 1964년 이슬람으로 개종한 바 있다.

한편 알리는 고향인 켄터키주 루이빌에 묻힐 예정으로 루이빌은 알리를 추모하기 위해 조기를 게양할 계획이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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