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세계최강 전력 스페인을 맞아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연속 무실점 기록을 10경기(쿠웨이트전 3-0 몰수승 포함)에서 마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3실점했다.

전반 30분에 내준 선제골로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8월 9일 북한과 0-0 무승부 이후 10경기까지 이어진 무실점 기록이 멈춰 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황의조(성남FC)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2선 공격수로 손흥민(토트넘)과 남태희(레퀴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배치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카타르SC)이 더블 볼란테를 맡은 가운데 포백(4-back)은 윤석영(찰턴),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킨다.

이에 맞서는 스페인은 4-3-3 전술을 바탕으로 모라타(유벤투스)를 중심으로 놀리토(셀타비고)와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가 스리톱을 이뤘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은 가운데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와 브루노 소리아노(비야레알)가 좌우 날개로 나섰다.

포백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 마르크 바르트라(바르셀로나), 엑토르 베예린(아스널)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백전노장' 이케르 카시야스(포르투)가 꼈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개막을 코앞에 둔 스페인은 사실상 1군 전력으로 나서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정밀한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한국을 몰아친 스페인은 전반 30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다비드 실바의 기막힌 왼발 프리킥으로 먼저 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2분 뒤 장현수의 백패스 실수를 틈타 놀리토가 내준 볼을 파브레가스가 텅 빈 골대를 향해 추가골을 넣었고, 전반 38분에는 역습상황에서 놀리토가 또다시 한국 골문을 흔들어 전반에만 3득점했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