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챌린지 투어에서 한 골퍼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동료들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KPGA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KPGA 챌린지 투어 3회 지역 예선에서 박형준(21)이 경기 중 쓰러졌다.

박형준은 16번 홀 티샷을 마치고 두 번째 샷을 위해 이동하던 중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하던 방두환(29)과 박근렬(22) 등 선수들과 골프장 캐디가 재빨리 이 사실을 KPGA 경기위원과 골프장 측에 알렸다.

방두환은 "함께 경기하는 선수가 갑자기 쓰러져 정말 놀랐다"며 "그는 혀가 말려들어 가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당시 위급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방두환은 이어 119에 즉시 신고를 하면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캐디에게 연락을 받은 골프장 직원이 그늘집에 비치된 제세동기를 가져왔고, 골프장 직원들과 선수들은 박형준의 가슴에 충격을 줬다.

박형준은 처음에는 눈을 살짝 떴다가 다시 감았다.

이어 두 번째 충격을 받자 그는 조금씩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119구조대가 도착해 박형준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형준은 다행히 갈비뼈가 골절됐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방두환은 "군 복무 시절 교육을 받았던 심폐소생술이 생각났다"며 "119와 유선상으로 계속 얘기를 하면서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말했다.

자칫 잃을 뻔했던 소중한 생명이 동료들의 기지로 다시 새 삶을 얻게 된 순간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