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부상·장하나 재충전·리디아 고도 잠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름잡던 태극낭자들의 기세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한풀 꺾였다.

올해 들어 4월까지는 한국 여자 선수들이 LPGA 투어 우승을 휩쓸었다.

시즌 첫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효주(21·롯데)와 시즌 2승을 챙긴 장하나(25·비씨카드)를 시작으로 김세영(23·미래에셋), 신지은(24·한화)이 우승을 감격을 맞봤다.

교포와 한국계 선수로 범위를 높이면 세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어머니가 한국인인 노무라 하루(일본)가 2승씩을 거뒀고, 호주교포 이민지(20)도 1승을 추가하며 기세를 떨쳤다.

한국·한국계 선수가 올해 들어 열린 11개 대회에서 10승을 싹쓸이한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상승세를 이어나가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

30일 발표된 세계여자랭킹 기준으로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 5위 김세영(23·미래에셋), 7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 장하나, 8위 양희영(27·PNS) 14위 김효주 등이 리우 출전권을 바라보고 있다.

리우올림픽에는 국가당 2명씩 출전할 수 있으며, 세계랭킹 15위 안에 4명 이상이 들어 있는 나라는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5월 들어 이들의 활약이 주춤하다.

박인비는 올해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고, 4월에는 왼쪽 엄지손가락 부근 인대가 늘어나 3개 대회를 건너뛰고 휴식을 취했다.

복귀 이후 볼빅 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에서 12오버파로 무너지며 기권을 선언했다.

한국 국적 선수 중 유일하게 2승을 거둔 장하나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쳐 한 달가량 휴식을 취하고 있다.

리디아 고도 3월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이후 출전한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에 실패하는 등 명성에 걸맞지 않게 부진하다.

그 사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급부상으로 한국군단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

쭈타누깐은 5월에 열린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에서 3연승을 달리며 한국군단의 열풍을 잠재웠다.

올림픽 출전에 열망을 보여온 한국 선수들이 다시 상승세에 올라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높아진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