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먼저 3승…올림픽서 한국의 강력한 적수로 부상
김효주 공동 6위, 전인지 공동 11위

천둥, 번개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쭈타누깐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천7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낙뢰 예보로 경기가 중단되는 어수선한 분위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친 쭈타누깐은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32·10언더파 278타)을 5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상금 19만5천 달러(약 2억3천만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효주(21·롯데)가 마지막 날 추격전을 벌였지만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효주는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창설된 볼빅 챔피언십까지 제패한 쭈타누깐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 5월에 열린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LPGA 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나온 것은 2013년 박인비(28·KB금융그룹) 이후 두 시즌 만이다.

박인비는 당시 6월 열린 LPGA 챔피언십, 아칸소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잇달아 우승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오른 쭈타누깐은 다가오는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강력한 적수로 떠올랐다.

한 타차 선두로 출발한 쭈타누깐은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7번홀 경기를 마쳤을 때 낙뢰 예보로 경기를 중단했다.

경기가 1시간 정도 중단됐다 재개돼 쭈타누깐의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었다.

쭈타누깐은 경기 재개 뒤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정교한 어프로치샷과 퍼트로 파를 지켜나갔다.

다른 상위권 선수들이 딱딱한 그린에서 고전하는 사이 쭈타누깐은 13번홀(파4)에서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4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여 2위 그룹과 격차를 4타로 벌렸다.

16번홀(파3)에서도 한 타를 줄인 쭈타누깐은 17번홀(파4)에서는 10m가 넘는 버디 퍼트까지 넣어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1위, 김세영(23·미래에셋)이 4언더파 284타로 리디아 고(19) 등과 공동 16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