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일본투어 시즌 3승…2년 연속 상금왕 '순항'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사진)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29일 끝난 JGTO 미즈노오픈 4라운드에서다.

김경태는 이날 일본 오카야마현 JFE 세토나이카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친 김경태는 함께 출전한 이상희(24) 등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3승, JGTO 통산 13승째다.

우승상금 2000만엔(약 2억1200만원)을 추가한 김경태는 상금랭킹 1위(8334만엔·약 8억9600만원)도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5승을 거둬 JGTO 상금왕에 오른 김경태는 올해 3승을 더해 1년 사이에 8개 대회를 제패하는 파죽지세의 샷감을 과시했다. 김경태는 지난달 도켄홈메이트컵과 이달 더크라운스에서 올린 시즌 2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첫날 3언더파 공동 7위로 출발한 김경태는 둘째날 보기 1개만 내주고 버디 9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단숨에 3타 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도 1타를 더 줄인 김경태는 마지막날 1타를 잃고 한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경쟁자들이 막판에 무너지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42위인 김경태는 이번 우승으로 순위를 30위권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남자선수 2명에게 주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티켓을 손에 쥘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1위는 안병훈(25·CJ)으로 세계 랭킹 26위다.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 제패 후 곧바로 일본에 건너간 이상희는 상위 4명에게 주는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덤으로 받았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JGTO 7개 대회 가운데 5개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K골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경태가 3승,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과 조병민(27)이 각각 1승을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