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은 바둑 승단 규정을 '승점제'로 전면 개정한다고 27일 밝혔다.

종합기전은 4점, 제한기전은 1점 등 모든 공식 대국에 승점을 부여하고, 각 기사의 누적 점수에 따라 승단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국기원은 "그동안 승단 점수는 기존 10개 정규기전의 예선 첫 판 결과로 계산했지만, 지난해 정규기전이 7회밖에 열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승단대회를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원은 프로기사 2명, 자문위원 2명, 직원 2명으로 '승단대회 개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2개월간 정기회의를 운영, 승점제 도입을 확정했다.

초단에서 2단, 2단에서 3단으로 승단할 때는 각각 80점이 필요하다.

3단에서 4단으로 승단할 때는 120점, 4단에서 5단으로 올라갈 때는 140점, 5단에서 6단으로 승단할 때는 160점을 채워야 한다.

6단에서 7단은 180점, 7단에서 8단 승단에는 200점을 획득해야 한다.

8단에서 최고단인 9단으로 승단하려면 240점을 얻어야 한다.

초단에서 9단까지 승단하려면 종합기전에서 300승을 해야만 승단할 수 있다.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면 9단이 될 수 있고, 국내기전과 제한기전에서 우승하면 각각 2단, 1단씩 승단하는 특별 승단 규정도 별도로 명문화했다.

2002년까지는 승단대회가 별도로 열렸다.

2003년부터는 1년에 상위 10개 기전 중 10국을 대국해 승패에 따라 승단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2011년 이후에는 기전 서열과 관계없이 모든 기사가 참가하는 정규기전의 예선 첫판 결과로 승단 점수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승단대회 규정을 개정했다가 이번에 승점제 도입으로 다시 규정을 개정했다.

바둑 경기규칙과 경기규정도 일부 개정했다.

한국기원은 대한바둑협회와 규칙과 규정을 통일·체계화하고자 규칙 중심의 '한국 바둑규칙'과 경기 운영 중심의 '바둑 경기규정'으로 재정리했다.

주요 변경 내용은 ▲ 돌이 바둑판에 닿거나 돌을 잡은 손이 닿으면 착점 ▲ 화장실 사용으로 자리를 비우면 5분 이내로 경기장에 돌아와야 함 ▲ 계시기는 착점한 손으로 누름 ▲ 무승부 시 재대국 제한시간은 각 대국자의 남은 시간 등이다.

개정된 규정은 내년 2월까지 계도 기간을 거쳐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