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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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퍼들이 지출하는 캐디피가 연간 1조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는 19일 펴낸 ‘레저백서 2016’에서 지난해 캐디피 지출이 966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6167억원으로 조사된 2010년보다 56.7% 급증한 규모다.

캐디피 지출액이 5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은 팀당 캐디피가 지속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1980년대 1만5000원 안팎이던 캐디피는 골프장 건설 붐이 일었던 1990년대 4만원대로, 2000년대에 8만원대로 뛴 데 이어 2010년 10만원대를 돌파했다. 2013년부터는 1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1980년대부터 따지면 30년 새 8배가량 오른 셈이다.

골프장 수와 이용객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골프장 수(18홀 환산)는 2010~2015년에 27.9%, 골프장 이용객은 30.3% 늘어났다. 지난해 골프 인구가 397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골퍼 1인당 연간 24만3000원을 캐디피로 지출한 것이다. 이를 캐디 1인당 수입으로 환산하면 3200만원 정도다. 현재 전국 골프장에는 약 3만명의 캐디가 근무하고 있다.

서천범 소장은 “대다수 골프장이 캐디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고, 연간 근무일수가 10개월가량이라는 점, 골퍼들이 주는 팁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입”이라고 말했다.

그린피 인하 추세와는 반대로 캐디피 부담이 커지면서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골퍼 스스로 카트를 운전하는 ‘노캐디’제를 도입한 퍼블릭 골프장이 35개, 캐디 선택제를 시행하는 골프장이 29개로 집계됐다. 주로 운전만 해주는 마셜캐디(캐디피 6만원)를 모집하기 시작한 곳도 남여주CC, 양지파인, 더반, 군산CC 등 10곳에 달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